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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인터뷰][여성신문] 디자이너 이건만, "샤넬과 경쟁하는 한국 문화 브랜드 만들 겁니다."
name Lee geon maan Mall (ip:)
  • date 201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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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과 경쟁하는 한국 문화 브랜드 만들 겁니다”

“한국적인 것은 한국적인 것”
디자이너는 가도 브랜드는 남아야

 

품 브랜드의 성공 비결에는 스토리텔링이 빠질 수 없다. 숄더백을 처음 선보이며 ‘여성의 손을 자유롭게 했다’는 샤넬,

모나코의 전설적인 왕비 그레이스 켈리 이야기를 가방으로 구현한 에르메스 등 500년 이상 쌓아 온 우리 역사와 이야기라면 어떨까?

이 생각에서 출발해 우리 고유문화 요소로 세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이가 있다.

한글을 디자인 소재로 하는 브랜드를 최초로 만들고, 16년간 패션부터 공공디자인까지 꾸준히 영역을 넓혀 온 이건만(53) 대표다.

이 대표는 16년 전 국내 최초로 한글 디자인을 패션에 접목한 인물이다.

2000년 디자인컨설팅 그룹 ㈜이건만AnF를 설립하고 한글문화 브랜드 ‘LEE GEON MAAN’을 론칭했다. 그가 만든 스카프, 넥타이 등은

청와대 등 공공기관의 의전용으로 납품된다. 2009년에는 일본 도쿄에 직영점을 열고 도부백화점에 진출해 화제에 올랐다.

국내 대기업 브랜드도 일본 백화점의 문턱을 넘지 못하던 시절 작은 브랜드가 놀라운 성취를 거둔 것이다.

이후 삼성, 신세계백화점 등 대기업 브랜드와 꾸준히 협력 프로젝트를 해 왔고, 디자인과 소재 개발에도 노력해

국가 지정 ‘우수기술연구센터(ATC)’의 영예를 안았다.

처음부터 사업을 할 계획은 없었다고 한다. 이건만 대표는 홍익대 섬유미술과를 거쳐 18년간 교수이자 순수예술가로 살아왔다.

모교 겸임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개인전 6회, 그룹전 200여 회를 열며 작품 활동에 매진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다.

평소 제자들에게 ‘문화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온다’고 공언했으니 직접 증명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디자인의 암흑기였는데,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문화야말로 중요한 브랜드 가치다’ ‘연봉 1억 디자이너의 시대가 온다’고 가르쳤어요. 강의를 듣던 의대생·공대생들이 디자인 학과로 아예 편입해버리는 걸 보니, 제 이론이 맞는지 직접 도전해서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죠.”


2000년 그는 예술가의 삶을 접었다. 한글 디자인은 상업 디자이너로서의 성공적 출발점이 됐다.

한글 문양 패턴 넥타이가 국립중앙박물관에 한국문화상품으로 전시된 게 계기였다.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고, 순식간에 수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그는 적극적으로 사업 개척에 나섰다.


“한글 디자인 넥타이와 지갑 등을 들고 모 백화점에 찾아갔어요. 담당 직원과 상담하며 ‘브랜드 콘셉트는 한글, 브랜드명은 이건만’이라고 하니 황당해 하더라고요. 여기저기 다닌 끝에 신라와 롯데면세점 입점에 성공했고, 외국인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한글 디자인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독창성을 지닌 재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우리 고유의 문화 요소라면 무조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거라고 여기는 것은 섣부르다고 했다.


“‘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한국적인 것은 한국적인 것이죠.

역사와 스토리, 전통문화를 현대적이고 새로운 문화로 재창조할 때 비로소 명품이 됩니다.

한글도 조형미뿐만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가치까지 표현할 때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어요. 쉽지 않지만 꼭 해야 할 일이죠.”


첫 한글 디자인 브랜드’ ‘한국 정통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부침도 겪었다.

12개 매장을 거느리고 목표 매출이 1000억원이던 때도 있었으나, 몇 해 전 신세계 본점을 제외한 전 백화점 매장을 철수했다.

회사 문을 닫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인사동 매장 등 4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다시 확장에 나섰다.

사업 다각화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기업과의 협력 외에도 서울시의 타요버스 디자인, 도시 이미지 개선 작업 등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진출 논의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그 첫걸음은 사람을 잘 키우는 데 있다. 이 대표의 회사가 디자인 연구개발(R&D) 비용에 매출의 2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디자이너들에게 매월 보너스로 지급하는 이유다. 작품 설명에도 참여 디자이너의 실명을 꼭 싣는다. 디자이너가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져야 브랜드가 산다고 그는 강조했다.


“디자이너는 가도 브랜드는 남아야 합니다. ‘앙드레 김’은 디자이너 앙드레 김 사후에 아주 작아져버렸어요. 일본의 겐조, 이세이 미야케처럼 선조가 죽어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를 키우려 합니다. 제가 못 해도 후배 디자이너들이 이룰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지요.”


이제는 ‘굵고 짧은’ 성과보다는 내공 있고 오래 가는 브랜드를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게 목표다.


“소비자의 문화적 관심이 부족하다, 작은 브랜드는 대기업에 늘 치이는데 나라에서는 지원도 안 해준다.

이런 불만이 있었지요. 그러나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내부의 문제부터 성찰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남 핑계 대지 말고 착실히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깨달음을 얻었죠.

몸집 불리기보다, 백화점 같은 유통망이나 외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브랜드의 체력을 키우는 게 우선입니다.”



출처: 여성신문 이세아 / 여성신문 기자 (saltnpep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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